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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함께 B가 돌아왔다. 개 사료를 사러 가려는데 현관문을 여니 눈이 내려앉고 있었다. 이크, 소리를 내며 신발장을 뒤져 우산 하나를 집어 들었는데 하필이면 조카가 놓고 가버린 키티가 큼직하게 그려진 분홍우산이다. 다시 문을 열고 뒤적거려 보았지만 전부 헤지고 철심이 빠져서 쓸 만한 것이 없었다. 별수 없이 그것을 들고나오려는데 막 잠에서 깬 흰색 털 뭉치가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나가려 하기에 깜짝 놀라 소리치며 막았다. 어허, 안돼요! 보송한 털로 덮인 큰 몸뚱이를 간신히 거실 안으로 밀어 넣으려니 하얗게 둥실거리는 입김이 무색도록 땀이 날 지경이었다. 요새 너무 먹였나... 너, 임마, 다이어트 좀 해라. 작게 컹컹거리는 개 짖는 소리에서 웃기고 있다, 라고 섞여 들리어 귓가가 간지러웠다.

 


그사이 벌써 두툼한 눈 이불이 깔린 마당 앞으로 웬 멀대 하나가 서성인다. 멋스럽게 한쪽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마당을 가로지르다가 그만 미끄덩, 콰당, 쿵! 이크크... 구부러진 젓가락마냥 엎어진 모습을 보고 생각 없이 신은 삼선슬리퍼가 눈에 들어와 계단을 성큼 걸어올라 후닥 벗어던지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어느새 2층까지 올라온 그의 바지 뒷주머니에 하얗게 묻은 것이 꼭 먼지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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