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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은 단순한 막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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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지 못한 막이 맥없이 부서져 제 것을 지키지 못 했다. 연약하고 무른 탓이 죄악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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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결에 가까운 껍질을 단단히 익어버린 낯선 이의 손끝으로 벌려져 비밀로 삼고 싶었던 내용물을 토해 내는, 소리 지르고 발악하고 울부짖으며 눈물 흘리는 껍질의 안타까운 분투를,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질질 흐르는 고름과 핏자국을 닦지 못한 상처는, 다시 맥없이 부서지고 부서지며 미약한 고동을 유지하고 있는 한때의 껍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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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막에 불과했다. 껍질이 눈물을 흘린 까닭은 제 것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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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하고 무른 탓에 죄악이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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