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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눈을 감았다가 뜨면 보이는 세상은 언제나 물속에서 보는 것처럼 일렁거렸다. 며칠을 구역질로 앓은 이후부터 멀미약은 주머니 안에 곽 채로 넣어 다녔고, 물도 없이 급하게 알약을 털어 넣은 근 이틀 덕분에 그 알약만 보면 목구멍 안이 껄끄럽다. 콧등을 간질이던 강아지풀을 억지로 입속에 넣고 누군가 흔드는 기분.

이대로 게워내면 편해질까 싶어 목구멍 안으로 손가락을 넣으려고 할 때도 있었으나 찝찝한 느낌에 포기하길 여러 번. 병원에 가도 이유는 모른다는 말, 말뿐이다.

 

고민했었다. 내가 간 병원 의사가 전부 야매인 건 아닐까?

하지만 가는 곳이 늘어날수록, 똑같은 진단이 쌓일수록 이상해지는 건 나였다.

 

들른 병원이 딱 두 손으로 꼽을 수 있게 됐을 때, 소문이라도 퍼졌는지 진단보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어떠냐고 처음 보는 의사가 내 말을 들어보더니 먼저 제의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정신은 멀쩡하다.

차라리 내가 이상해졌길 바랄 정도로 여전히 눈앞은 어지럽고, 목구멍 근처는 간질거리기 일쑤였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저번보다 간질거리는 부분이 더 위로 올라온 듯싶다. 그나마 나아지는 순간이라면 햇빛이 강할 때를 맞춰 쏟아지는 빛 안에 서 있으면 아지랑이 낀 듯 어지럽게 움직이던 시야도 멀쩡해지고 간질거리던 속도 진정 된다는 건데 속이 더부룩해지긴 하지만, 이 정도는 언제나 겪던 어지러움에 비하면 참을 만한 수준이다. 내가 식물이라도 된 걸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결국 심해진 기침 때문에 속을 게웠던 어느 날. 덜 소화된 음식물과 뒤섞여 나온 새파란 잎사귀 한 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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