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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귀를 막았다. 소년은 소음들이 더이상 들리지 않게 되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의 체중으로 눈이 바스라지는것이 느끼며 눈을 떴다. 얀은 눈이 부셨다. 이내 그의 초점에 맺힌 것은 눈에 덮였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지나치게 새하얀 숲이였다.
얀은 주위를 둘러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숲이 뱉어내는 고독을 음미했다. 주위를 둘러보던 얀은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나무에게 다가갔다. 기둥까지 새하얀 눈으로 덮인 나무의 뿌리가 맞닿는 곳에 작은 눈더미 있었다. 그것은 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얀은 허리를 굽혀 눈더미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얀의 체온에 사라진 눈 사이로 머리카락이보였다. 그것을 본 얀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잠시 일었으나 이내 두려움과 함께 눈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눈이 걷어지자 나타난 것은 자고 있는 어린아이였다. 얀은 혼란스러웠다. 어린 아이가 숲속에서 눈에 파묻혀 자고 있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년은 조심스레 아이에게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아이가 눈을 뜨고 얀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의 눈은 공허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아이는 얼어있는 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 순간 얀은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마룻바닥에서 잠든 탓인지, 얀의 한쪽 볼은 붉은빛을 띄고 있었다. 얀이 잠든 사이 집안은 고요해져있었다. 소년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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