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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듯 일렁이는 마음은 그 어디 하나 갈 곳을 두지 못하고 가라앉기에 바빴다. 마치 그래야 하는 것이라, 정해져 있는 것처럼 그렇게. 침잠하듯 천천히. 내려앉는. 붉거나 푸르거나 그 어느 하나의 색채조차 가지지 못한 것은 마치, 고치에 가까웠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감각들을 차단시키고 까만 어둠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괴로움에 완전히 내려앉지 않은 것은 그 탓이었다. 그 것은 고치. 아직 나아갈 수 있는 희망. 모든 것들을 뚫고 나오지 않는다면 끝나버리는 일이라고 하여도 완벽하게 끝은 아닌 것. 비참한 희망. 그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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