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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그들이 누구를 손가락질하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희생자를 찾아 헤맸다. 언제 누구에게 꽂힐지 모르는 화살. 어제 보았던 이웃이 오늘의 적으로 바뀌고, 선량했던 처녀는 악마와 통정한 음탕한 창부가 되어, 기둥에 단단히 얽매인 채 불꽃 위에서 춤을 추었다. 누구와도 입맞춤한 적 없는 입술에서 새카만 피가 흘렀다. 남자들은 욕지거리를 퍼부었고 여인들은 숨을 죽였다. 다음 누군가를 지목해야만 살 수 있다고 여긴 몇몇의 눈동자만이 살 타는 냄새 가운데 희번덕거렸다. 숨이 막힐 정도로 짙게 깔린 광기. 가차없는 살육은 마녀가 단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그치지 않으리라. 물론, 그 전에 이 마을에 있는 여인의 씨가 얼마나 마를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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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그들 사이에 있는 나는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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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몸에 붙은 불길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리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독한 노린내를 풍기는 재 사이를 헤집고, 다이아몬드처럼 엉긴 영혼의 결정을 찾았다. 아직도 온기를 품은 결정에서는 눈물 냄새가 났다. 그것은 살아생전 그녀의 치아만큼이나 단단했고, 한숨처럼 투명했다. 손바닥에 올려놓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려니 결정 위로 참았던 울음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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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또 한 여자가 진짜 마녀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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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마녀를 없애겠다는 손으로 마녀를 자아내고 있음을 결코 알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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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피가 도는 뜨거운 몸으로 저들 사이에 끼어있던 적이 있었다. 온종일 허드렛일에 먼지투성이가 되어도 오지 않을 그 어떤 달콤한 날을 공상하며 조금쯤은 행복한 때도 있었던 나날이었다. 설령 그런 날이 끝내 오지 않더라도 가끔은, 그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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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몸을 핥던 불길의 작열하는 통증을 기억한다. 호흡이 멈춘 몸에도 그 아픔은 뼈와 살에 깊숙이 새겨져 결코 잊지 못할 상흔이 되어버렸다. 수천 년처럼 느껴지던 찰나가 지나고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이전과 다른 세계에 속해 있었다. 여인들의 한과 눈물을 재료 삼아 새벽녘 공기에 서글픈 보랏빛 여명을 뿌리고 다니며 나는 오래도록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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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가 만드는 어떤 묘약도 소용없는 나날이 흘렀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세월의 흐름에 무뎌지기만을 기다리며 보내 왔던 시간.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상처는 끊임없이 새겨진다. 언제야 끝나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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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어스름이 점차 어둠으로 짙어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녀를 기다렸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바람결에 흩어지는 것으로만 보일 재가, 육신의 무게에서 벗어나 결정 주위로 엉기며 차츰 또다른 삶의 시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눈물을 그치지 못한 채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기도했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걷게 될 그녀를 위해. 이전의 모든 삶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 보내게 될,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를 시간의 흐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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