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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맘때쯤이면 따스한 바람이 불었다. 적응하지 못한 사람은 항상 재채기를 해대곤 했지만, 누군가는 설레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이리저리 날아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바람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그 끝을 간질였다. 소리 소문없이 움직이는 형체 없는 것은 어느덧 몽글몽글하게 자리 잡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봄을 알렸다. 그래서 벚꽃 잎 흩날리는 시간에 사람들은 볼을 붉혔고 그보다 더 분홍빛 도는 인연을 시작해나갔다. 셀 수 없이 많은 시작. 개화하는 손끝의 붉은 실들. 두근대는 심장이 그 박동을 전할 때, 비로소 바람은 그쳤고 묘한 정적만이 남아서 맴돌았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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