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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마디부터 네 발걸음 구석에 웅크린다. 시선은 길을 잃고 앞으로 구르는데, 발바닥도 보이지 않는 네가 발등을 내줄 리가 없다. 고개를 숙여도 입 맞출 곳이 없어서, 네 아킬레스건만 쳐다본다. 너를 쥐고 한참을 잠기고 싶어서다.
2.
창문을 바라보자 옥상부터 날아가던 새의 그림자가 툭 떨어진다. 바닥 위로 온데간데없이 터져버린 무게다. 너의 뒤로 계속, 눈길이 떨어져 죽는 꿈을 꿨다. 나는 네 뒷편에 웅크린 검은색, 해가 길어지면 내 묵음도 길어진다. 목울대 위로 오르지 못한 나는 텅 빈 달팽이집이다. 귓바퀴를 동동 굴러도,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3.
너는 아침이라서, 나는 네 앞에서 가장 짧아진다.
나는 너에게 밤이고 싶다. 온전히 저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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