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同化)
그 날은 그런 날이었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이제서야 되돌아보니, 모든 조각을 맞출 수 있는. 평소보다 살짝 높은 목소리나, 수줍게 접힌 반달 모양 눈과, 작별인사를 말하기 전, 찰나의 망설임 같은 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보다 안타까운 건 허전한 마음이라, 되돌릴 수 없는 그 밤으로 자꾸만 돌아가곤 해. '나'는 혼자 설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