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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척추척 내리는 비를 가득 맞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물웅덩이에 가감 없이 빠져들고 헤실헤실 웃던 때가 있었다. 내리는 비가 마냥 좋았다. 다음날 걸릴 감기조차 신경 쓰이지 않는 날이 있었다. 물에 젖은 흙으로 엉성하고 작은 두꺼비 집을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얼굴이 더러워지도록 빗방울을 손으로 쓸어내던 때가 있었다. 우산도 쓰지 않고 장난스레 소리지르 듯 웃으며 깔깔대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라도 한 번쯤 가졌을 추억일지도 모르고, 혹은 누구라도 없을 추억일지도 모르는 애매한 기억이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한번 쯤……. 있었다.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냐고 물을 때가 있었다. 무엇이든지 궁금했던 때가 있었다. 항상 내일 아침을 보는 게 즐거운 시절이 있었다. 누구라도 좋으니 같이 놀아달라고 아우성칠 때가 있었다. 천진난만한 때였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는 말이 옳았을 것이다.
왜 이제는 묻지 않냐는 의아함에 서글프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는 전부 알아서, 묻지 않는 거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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