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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심스러웠습니다 너와의 모든 게.
분명히 조심했었고 조심하고 조심할 것이었습니다.
나는 한 발자국 천천히 내디뎠습니다. 무거웠습니다 모든 게.
길을 잃을까 두려웠었는데 이미 처음부터 잃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말입니다.
빠져버렸습니다 완벽하게. 스스로 눈치채기도 전에.
여기는 숨이 막힙니다. 당신과 똑같더군요.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흐릿해졌다가 꽤나 모습이 바뀌는 당신의 모습은
점점 무서워지고 있습니다 모든 게.
눈을 이리저리 굴려보아도 당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공기마저도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밀어보아도.
도대체 나는 언제
언제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꺼내줄 수 있는 건 유일하게 당신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요.
내 발버둥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꺼내주세요.
당신의 어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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