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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소개팅에서 말하면 상대방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다시 바라볼 때에 그 희열은 카아-.라는 말을 같은 남지 동기로부터 들었을 때 그 동기들 가운데서 나만 이해하지 못한다. 하긴 한 번도 소개팅에 나간 적이 없는데 알리가 없지라 하며 혼자서 자기 위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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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의 의사 "이라고 하면 모든 분들이 의아와 놀라움을 표현한다. "여자인 네가?"라든지, "여자 동기 없지 않아?" 라든지. 하지만 난 위대하고 돈 잘 버는 의사가 아닌 자신의 삶을 병원에 다 쏟아야 하는 레지던트 2년 차다. 심지어 여자라는 성을 가지면서. 일주일 내내 당직이 잘못 걸려 가뜩이나 바쁜데 잠도 못 자는 야직이 계속됐다. 일주일 내내 집은커녕 제대로 씻지도 못해 정신이 반쯤 미친 상태로 "야직끝읕!!!!!! 집에 갈 거야!!!!!"라는 고함을 동기에게 외치며 의사의 하얀 가운 그대로 병원을 나왔다. 집으로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생각도 나지 않은 채로 알람음 소리에 눈을 떠보니 내가 병원에서 나온 그대로 현관 앞에서 누워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대충 씻고 집에 굴러다니는 빵 한조 가리를 입에 물고 다시 나왔다. 시간이 10분 정도 부족할 거 같아 미친 듯이 달리는 도중 내 앞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화장기 하나 없는 거칠어진 얼굴을 한번 손으로 훑고 뻑뻑한 눈을 풀어주기 위해 눈동자를 좌우 위아래로 빙글빙글 돌리고 나서 아 이젠 파란불이겠지라는 생각에 앞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붉은 빨간색이 내 눈에 들어왔다. 문득 옆을 바라보니 길가에 하야한 목련과 분홍 벚꽃의 꽃잎이 하늘하늘하게 봄이 왔다는 듯이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모든 감각을 잃어버린듯한 느낌에 싸여 화사하기 그지없는 그 봄을 하염없이 느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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