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의 공허를 부유했다.
길을 찾아 영원을 헤매는 거대한 먼지의 조각들 사이에서 바람도 없는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나는 기다린다.
그 광활한 우주의 끝에서 단 하나의 빛을 찾기를.
내가 이끌려 맴돌 중력의 힘을 찾기를.
서로에게 얽매여 다가서지도, 도망가지도 못한 채 꼭 그만큼의 거리에서 오래도록 머무를 이를 찾기를.
나는 우주의 고독을 부유했다.
갈피를 잡지 못해 헤매이는 바스라진 조각의 먼지들 사이에서 이름도 없는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나는 기다린다.
나의 빛을. 나의 중력을.
…나의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