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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는 가장 짙은 밤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며 삼삼오오 짝을 이뤄 집 밖으로 나왔다.
하늘을 가리키는 손가락들, 올려다보는 눈동자들이 달보다 밝게 빛났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그대로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손을 잡고 잠든 이들은 손을 잡고 숨이 멎었고,
칭얼이는 아이의 곁을 지켜 준 부모들은 가장 작은 시체 옆을 장식했다.
밤이 되면 사람들은 다시 깨어났다.
별을 찾는 대신 밤을 찾으며 놀았다.
이웃의 마을들은 짙은 밤 탓에 마을로의 출입을 점점 끊었다.
땅에서 그 밤이 사라지지 않을 때까지 같은 시간들이 반복됐다.
마침내 밤이 사라졌을 때, 마을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희미한 가루들만이 밤 대신 허공에서 나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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