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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올랐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찌릿찌릿 몸을 관통하는 이상야릇한 기분은

한번은 오른쪽, 한번은 왼쪽으로 치우쳐지며 가슴을 간질여 날 찝찝하게 만들었다.

웃기게도 이런 기분은 삼일에 한 번씩은 꼭 아랫배에서 머리끝으로 박차고 올라왔는데, 그 시작은 아마도 석 달 전인 것 같다.

무슨 날이냐 하면, 그냥 즐겨 먹던 고구마가 그날따라 더 맛있었던 날.

 

그거 하나였다.

 

엄마의 치마 위에 달랑거리던 노리개 색을 닮은 샛노란 벼들이 더 예뻐 보인 날,

우리 집 똥개랑 같이 달리다가 넘어지던 날,

날 일으켜준 딱딱한 손이 생판 처음 보는 니놈 손이었던 날.

그날부터 전기가 내 몸속에 꿈틀꿈틀 기어 다녔다.

지랄 맞게도 기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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