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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끝에서 부터 차게 아려왔다.
꿈지락 꿈지락 그 끝을 움직여 보다 발을 움츠리고 밑에 닿는 부분을 작게해본다.
그 위에서 달리 피할곳이 없으니 그렇게라도 도망쳐 보았다.
쓰리다싶어 한발을 들어보려했지만, 무릎만 달싹이고 처음부터 하나였던 양 딱 붙어버렸다.
걱정할 것은 없었다.
이내 감각이 사라졌다.
쓰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찾아온 것은 작은 진동이었다.
시야의 끝에 얼음이 갈라지는 것이 보였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디디고 있던 바닥이 흔들렸다.
추락한다.
단숨에 젖어버린 온 몸이 천천히 서늘하게 식었다.
눈을 감았다.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려다 이불에 포박되어버린다.
손으로 침대를 더듬어 머리맡으로 기어올라와 안경을 손에 쥔다.
공기에 닿는 발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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