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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에 나뭇잎 하나가 놓여있었다.
모래와 흙먼지 밖에 쌓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바닥에 짙은 녹색이 점을 찍었다.
누가 떨어뜨리고 간 것일까,
아니면 바람에 날려 온 것일까.
문득 나타난 검은 구둣발이 그 푸름을 짓밟고 멀어졌다.
그 작은 이파리 하나에 신경을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소한 것에 눈길을 줄만큼 한가로운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제 손에 들린 검고 하얀 것을 바라보며 길을 걸을 뿐이었다.
이 행동이 보편화된 것은 고작 해봐야 서른 해 남짓이었다.
사실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변하는 듯,
그들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평범한 일상이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해가 내리쬐고 눈이 오는 것처럼 항상 같았다.
그들은 걸었고,
빠른 무언가를 탔으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그 커다란 것에 시선을 주지 않았다.
가끔 여름 햇살이 너무나 따가울 때 그늘을 찾기 위해 멈춰 설 뿐,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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