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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까지 꿰뚫려 버린 방에서,
너를 기다리며 생긴 풍경을 문지르고 있어.
퀘퀘한 연기 속, 차게 식어버린 커피를 엎지르고 너라는 존재를 지운다는 게 쉽지 않아
손가락 사이로 뒤엉켜 끊기지 않는 머리카락 사이로 너에 대한 것이 흘러넘치고 있어.
무수히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너와 있던 시간을 다시 가져올 수 없어
손끝으로 사라지는 환상처럼 우리에게는 너무 늦은 일이야
침식되버린 감정으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노크를 하며 여린 눈밭 위로 사랑해라며 웃음을 지었어
전하지 못한 말은 비가 되어 내리고 마음을 전하겠지
잘가라는 어리석은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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